[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대권행보와 관련해 서울시장으로서 남은 임기를 성실히 끝마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5일 서울시장 민선 6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박 시장은 그간 성과와 개인적 소회, 향후 시정계획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 박 시장은 "남은 임기는 법으로 이미 정해졌는데 왜 자꾸 의심을 가지고 묻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시장은 "시장직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데 왜 자꾸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지난번 광주에서 한 발언(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이 대선 출마설을 부추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가 너무 절망의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민생이 파탄되고 경제의 성장판이 닫힌 사회에서 서울 시장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리더로서, 지식인으로서 무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최우선 과제로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를 꼽았다. 박 시장은 "우리 사회 오랜 기간 잔존해 있던 자유주의와 효율이 시민의 안전이나 생명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이 견고하게 뿌리박혀 있다"며 "이번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본질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의 시정철학이 시 공무원이나 간부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울시 공무원이 워낙 많으니 모두가 제 철학과 기조를 이해하고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서울시 직원들이 잘 따라줬고, 서울시 공무원은 가장 유능한 관료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해 향후 강남 한강변 아파트 층수제한을 완화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박 시장은 "35층 문제는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결정한 것"이라며 "'서울2030플랜'은 법정 최상위 도시계획으로 원칙적으로 '서울2030플랜' 안에서 추진하겠다"라는 뜻을 내비쳤다.
또 정부가 용산미군기지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용산가족공원 개발안에는 다시 한 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한국 사회가 굉장한 위기와 도전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소통하고 협동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에 대한 자신의 시정철학을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지난 2014년 7월 재선에 성공했다. 오는 10월이면 서울시장으로 재직한 지 만 5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선 6기 2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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