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영국 부동산 시장에 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후폭풍에 펀드런(대량환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에 조바심이 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쏟아지며 대형 부동산펀드들은 잇따라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 사흘간 10대 부동산펀드의 절반 이상이 거래 중지를 선언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와 컬럼비아 트레드니들, 캐나다 라이프가 부동산펀드 환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핸더스는 이날 “브렉시트로 인한 예외적인 유동성 압력 때문에 39억파운드(약 5조8300억원) 규모의 ‘영국 부동산펀드 PAIF’와 ‘PAIF피더펀드(feeder fund)’의 환매를 일시적으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컬럼비아 트레드니들도 140억파운드(약 20조9500억원) 규모의 영국 부동산투자펀드와 피더펀드 거래를 중단했고 캐나다 라이프도 부동산 펀드 인출 요청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에버딘 자산운용도 이날 오후부터 부동산 펀드 거래를 24시간 동안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비바 인베스터즈와 M&G인베스트먼트, 스탠다드라이프 인베스트먼트 3곳도 환매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영국의 10대 부동산 펀드 중 7곳이 환매 거래를 중단했다. 이들의 부동산 펀드 규모는 150억파운드로 영국 전체 부동산펀드 250억파운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펀드가 쏟아지는 환매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시장에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으면 부동산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환매 중단 요청이 앞으로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영국 부동산 펀드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환매 중단을 선언하며 부동산 가격이 40%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또한, 부동산 시장에 노출된 은행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RBS증권과 로이드의 부동산 시장 대출을 언급하며 "은행들이 여전히 상업 부동산에 노출돼 있어 환매중단의 파장이 은행권으로까지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타워브리지에서 바라본 런던 시내 전경.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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