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이 미국의 일부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는 보통 수준의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연방준비은행이 관할하는 최소 3개 지역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달라스 지역은 향후 경제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대통령 선거와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싱성이 문제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금융 시장 참여자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불확실성이 심각하게 커졌다고 보고했다. 보스톤에서는 두 개의 기술 기업이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을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일부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의 불안정으로 미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번 베이지북이 지난 1일까지의 자료만 포함하기 때문에 지난달 23일 실시된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한 초기 전망만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완전히 분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몇몇 지역에서는 브렉시트나 그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한 보고가 이번 베이지북에 포함되지 않았다.
총 12개의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대부분 지역은 '보통의' 혹은 '완만한'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지역은 유일하게 '견고한 수준'의 경제 활동을 보였다. 소매, 제조, 부동산 부문을 포함한 대부분 업종의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연준은 평가했다.
고용시장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숙련직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강했다. IT와 바이오산업,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인력난으로 임금 상승이 두드러졌다. 소비는 약해지는 신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임금 상승을 제외하면 경미했다. 제조업과 부동산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오는 26~27일 진행되는 연준의 정례 회의를 2주 앞둔 시기에 발표된 이번 베이지북은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
WSJ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와 지난달 고용시장 회복 등을 고려해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면 연준이 올해 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