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 "브렉시트 파생 보호주의 없을 것…추경 등으로 재정보강"
23일 피에르 모스코비치 EC 집행위원과 양자면담…EU와 공조는 강화
2016-07-23 19:00:00 2016-07-23 19:00:00
[청두(중국)=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한국은 EU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또 브렉시트 이후 우려되는 보호주의에 대해서는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는 등 확장 정책을 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3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3일 오후 피에르 모스코비치 EC(EU 집행위원회) 경제·금융 위원과의 양자면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G20 회의에서는 국가들 간의 공조와 협력방안이 주된 논의 대상이었다.
 
유 부총리는 모스코비치 집행위원과의 면담에서 브렉시트 이후 세계경제 여건과 대응방안, 한국 경제상황 및 정책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중국 청두를 방문중인 유일호(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집행위원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양측은 브렉시트가 영국과 EU, 나아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면서 한국과 EC가 향후 영국의 EU 탈퇴협상 대응 등에 있어 정책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영국·EU 간 협상이 빠르게 진행돼 불확실성을 줄이고, EU 이외 국가들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한국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의 새로운 자유무역협장(FTA) 추진 등 단기적인 대응 이외에도 협상 진행과정을 살펴보며 중장기 대응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은 최근 한국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거시경제정책, 저출산 정책 등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유 부총리는 "조선업 등 경쟁력이 뒤쳐지는 산업에 대해 우리 정부는 구조조정을 해나가고 있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만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제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이번에는 추경을 통해 재정을 보강 하는 등 확장적인 통화·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브렉시트 이후 예상되는 각국의 보호주의를 우려하고 있는 G20의 정책공조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청두(중국)=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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