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수익률을 차별화하려는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눈길을 주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에 고수익 투자처 하나쯤 담으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이머징·아시아 투자전략에 있어 인도네시아에 공통적으로 주목해 눈길을 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SBC,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이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상 인도네시아에 공통적으로 주목했다.
JP모건은 이달 이머징 시장 전략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의 컴백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를 추가해 이른바 'BRIICs'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성장 잠재력이 미국, 중국 등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고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인도나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이 그렇지 않은 호주, 홍콩, 대만 등에 비해 나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HSBC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아시아권 기준·이머징 기준 '중립')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었다. 특히 이머징마켓(EM)의 어닝 사이클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HSBC EM 선행지표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어 기업들의 매출과 마진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구·경제규모상 구조적인 고성장이 가능한데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낮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추천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인도네시아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트레이딩 밴드인 12~16배의 상단에 있지만, 시장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와 실적 개선세가 주가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연구원은 "수익률을 높여줄 색다른 자산에 투자를 원하다면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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