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였다. IS가 종교단체를 표적으로 했다는 점과 함께 이들의 움직임이 유럽 전역에서 포착돼 유럽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오전 프랑스 북부 루앙시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 위치한 한 성당에서 흉기를 든 IS 대원 두 명이 미사중인 신부와 수녀를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인 끝에 자크 아멜 신부를 살해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직후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두 명 중 한 명은 아델 K라는 이름의 18세 소년이라고 밝혔다. 그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미 두 번이나 시리아로 넘어가려고 시도하다 붙잡혀 구금된 바 있으며 프랑스 경찰의 관찰대상인물이었다.
현장을 찾은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IS와의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셍테티엔 뒤 루브레에서 주민들이 성당테러 사건에 희생된 자크 아멜 신부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켜고 있다. 사진/뉴시스·AP
특히 이번 테러는 IS가 종교단체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테러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성당에서 테러를 저질렀다는 사실 자체가 기독교를 향한 상징적 행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아이리시타임스는 IS가 지난해 4월에도 파리 외곽의 성당 근처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고 전했다.
마누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이는 프랑스와 기독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야만적 공격”이라며 “우리는 모두 함께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S가 프랑스와 함께 유럽 전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IS에 의한 동시테러 사건이 발생해 130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IS의 움직임을 주시해왔음에도 지난 14일 니스에서 시민들을 향해 트럭이 돌진하는 테러로 8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연쇄 폭탄테러 사건으로 30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독일에서도 IS에 의한 자폭 테러가 일어났다.
USA투데이는 IS의 테러가 앞으로도 몇 달간 유럽 전역에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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