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성화 봉송에 '페어플레이어' 리마
2004 아테네올림픽서 괴한 습격에도 웃으며 달렸던 마라토너
2016-08-06 14:01:35 2016-08-07 09:31:00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베일에 싸여있던 리우올림픽 최종 성화 봉송자는 브라질의 마라토너 반델레이 데 리마였다.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리마는 최종 성화 봉송자로 전 세계인들 앞에 나타났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펠레를 최종 성화 봉송자로 꼽는 여론이 높았으나 정작 브라질의 선택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인 리마였다.
 
지난 4월2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그간 전 세계 약 1만2000명의 봉송 주자들을 거쳐 328개 도시(2만여 km)를 돈 뒤 리우에 도착했다. 지난달 2번이나 성화 탈취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문제없이 무사히 운반돼 이날 리마의 손에서 세계인들의 눈앞에 타올랐다.
 
리마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35km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주로에 뛰어든 괴한의 방해로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리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다. 흐름이 완전히 끊겨 선두를 내준 뒤 3위까지 밀렸으나 웃으며 결승점에 도착했다.
 
당시 괴한은 아일랜드 출신의 종말론자로 알려졌으며 그의 등에는 '이스라엘 예언의 구현'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괴한은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종교적 신념을 전파하려고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마의 이러한 행동을 높이 사 페어플레이 선수에게 주는 '쿠베르탱 메달'을 그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기영노 스포츠평론가는 "펠레가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을 때 리마를 예상했다"면서 "브라질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한 일이 리마를 최종 성화 봉송자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6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성화가 불타오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리우올림픽 최종 성화 봉송 주자인 전 마라톤 선수 반델레이 데 리마가 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 열린 개막식에서 올림픽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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