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 둔화 확연…한국경제도 비상
금융시장 불안에 실물시장 위축은 진행형…"중국발 리스크 몰려온다"
2016-08-07 16:40:43 2016-08-07 16:40:43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이상징후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중국의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소비·투자·수출)에서의 경제지표 5가지를 분석, 제시하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특히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도 중국 경제의 이상 징후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먼저 전경련은 금융시장에서 기업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제결재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70.8%로, 2010년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신흥국 평균 104%와 주요 20개국(G20) 평균 92%보다 최소 7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경련은 중국 기업의 영업이익 대비 부채비율은 약 4배로 아시아(3.4배), 동유럽(2.3배) 등 여타 신흥국보다 높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한계기업 파산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 부실채권 증가 역시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을 더하는 요인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조4000억위안, 부실채권 비중은 1.8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부채 확대를 용인하면서 일부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해진 탓이다.
 
내수 소비 및 투자, 수출경기 등 실물시장 위축은 이미 진행형이다. 2014년 기준 중국의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 일용소비재 판매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에 그쳤으며, 판매량은 0.9% 감소했다. 판매액 증가율은 5년 만의 최저치,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같은 해 중국의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은 38%로, 미국(68%)과 일본(61%) 등 주요 선진국을 훨씬 밑도는 등 소비 둔화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투자 증가세 역시 둔화됐다. 중국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누계 기준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감률은 9%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민간 부분 증감률 역시 2.8%로 201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경련은 공급과잉 및 시장수요 감소, 기업의 투자의욕 저하로 인해 민간부문에서 급격한 투자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중국 수출 증가율의 경우 2010년 31.3%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2.7%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7.1%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5월 누계 기준 중국의 대일본 수입액은 5.5%, 대한국 수입액은 11.2% 감소해 일본 대비 한국의 교역 위축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금융 및 실물 부문에서의 하방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중국 경제의존도를 고려할 때 기업들이 중국발 리스크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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