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용차 상당수가 내부에 장착된 시가소켓이 화재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 연구소는 실제 운전중 시가소켓에서 일어난 화재로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를 재연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네비게이션과 DMB등 시가소켓의 전원을 이용하는 장치가 많아 합선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시가소켓 장착 각도를 달리하며 크기가 작아진 10원짜리 동전과 내비게이션 전원 플러그 부품인 팁(tip)을 투입해 합선이 일어나는 빈도를 측정했다.
장착 각도가 0~10도로 수평과 가까울 때는 합선이 일어나지 않은 반면 20도 이상으로 갈수록 화재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판되는 승용차 29종 가운데 시가 소켓의 장착 각도로 봤을 때 20도 미만인 차량은 NF소나타, EF소나타, 투스카니, 투싼, 젠틀가, 무쏘, 뉴 SM3 등 7종에 불과했다.
나머지 22종(77.5%)은 장착 각도가 20보다 높아 합선으로 인한 화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판명됐다.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차량 설계 때 화재 발생 가능성이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 소켓이 지면과 수평에 가깝게 설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mhpa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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