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전쟁)분야마다 플랫폼 선점경쟁 격화
헬스케어·핀테크·VR 등 무한대…삼성·LG도 시장 주도권 행사
2016-09-01 07:00:00 2016-09-01 07:00:0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박진아기자] 플랫폼은 '승강장'이다. 초연결성은 플랫폼의 존재 이유다.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10여년 동안 모바일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일상을 모바일과 연결시키려는 시도들로 혁신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플랫폼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반기술들이 등장하면서 가능성을 무한대로 넓혔다. 기존 플랫폼 강자들은 모바일에서 잡은 기세를 등에 업고 의료, 핀테크, 전기차 등 새로운 영역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을, 후발주자들은 각자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신시장 선점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KT의 'GiGA IoT 헬스 밴드' 제품과 함께 트레이너 숀리가 헬스 밴드를 착용한 모습. 사진/뉴시스
 
대표적인 예가 헬스케어 분야다. 의료 현장에서 발생한 다양한 정보를 모아 진료에 활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전쟁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존에 차트나 필름 형태이던 의료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바꾼다. 단순 기록 수준을 넘어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 등을 결합시켜 전 세계 병원과 환자들을 연결하고 수집한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활용하는 단계로까지 진화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필립스는 최신 영상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인텔리스페이스포털8(ISP8)'을 선보이면서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ISP는 CT, MRI, 초음파 등 여러 진단장비의 영상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GE도 그간 컴퓨터단층촬영장비(CT)나 자기공명영상촬영장비(MRI) 신제품을 주로 선보이던 것과 달리 최근 50만대 이상의 영상진단장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의료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병원들이 첨단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빅데이터가 구축돼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배달음식·호출택시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플랫폼 전쟁이 치열하다. '온라인에서 찾아낸 수요를 실제 오프라인 공급자와 연결시킨다'는 단순한 의미의 비즈니스 모델은 굵직한 대기업들은 물론 수많은 스타트업까지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배달의 민족, 카카오택시 등의 O2O서비스는 이미 실생활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요기요·배달통 등의 배달 앱은 요식업 관련 O2O 시장을 이끌고 있고, 부동산 중개를 핵심사업으로 내세운 직방·다방·복방 등의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밖에도 이사한방·짐카 등 이사 관련, 홈마스터·단디헬퍼 등 홈클리닝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O2O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구축이 한창이다.
 
O2O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간편결제·송금 등 핀테크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핀테크가 부상하면서 IT 기업은 물론 금융권마저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금융 환경의 대변혁이다. 선두주자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미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했다. 은행권 역시 우리은행 '위비뱅크', 신한은행 '써니뱅크', KEB하나은행 '원큐뱅크', KB국민은행 '리브뱅크' 등을 내놓으면서 미래 먹거리 찾기에 여념이 없다.  
 
IoT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와 가상현실(VR)도 떠오르는 플랫폼이다. 이미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플랫폼 지배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차량과 사물인터넷으로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자동차의 경우, 애플은 '카플레이',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로 각각 자사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VR 분야도 구글이 '데이드림'을 발표하면서 구글 플레이 같은 주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별도의 VR 콘텐츠 플랫폼인 '삼성VR'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기존 자체 콘텐츠 플랫폼인 'LG스마트월드' VR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남궁민관·박진아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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