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공장 준공…중남미 개척 ‘전진기지’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수출 무관세 혜택"
2016-09-08 09:39:16 2016-09-08 09:39:16
기아자동차가 중남미 핵심 거점인 멕시코에 완성차 공장을 준공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신시장 개척은 물론 중남미·미주지역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건설된 멕시코공장의 준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기아자동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건설된 멕시코공장의 준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기아차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Ildefonso Guajardo Villareal) 멕시코 연방 경제부장관,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Jaime Rodríguez Calderón)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Miguel Angel Lozano Munguia) 페스케리아시 시장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000270) 멕시코공장을 통해 멕시코는 물론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멕시코공장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여, 멕시코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라면서 “멕시코공장은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높은 수준의 품질 경험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세계적인 명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2014년 8월 멕시코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기아차의 멕시코공장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신흥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시장 멕시코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멕시코시장은 지난해 기준 135만대가 판매돼 중남미 2위 시장으로 급성장했지만, 2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장벽에 가로막혀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멕시코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준공되면서 시장선점에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일본 업체들은 멕시코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43%, 미국 33%, 유럽 20%를 점하고 있다.
 
또 기아차는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물론,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수출 물량도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멕시코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을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NAFTA 및 전 세계 49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최적의 자동차 수출 전략기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멕시코공장의 입지를 살려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에서 K3,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 모델 등을 추가 양산하는 등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 완공으로 기존 49%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을 55%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는 국내 160만대와 해외 196만대 등 총 356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한편,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신기술 및 신공법 적용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최첨단 완성차공장이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은미국 국경에서 약 200Km 떨어진 멕시코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자리 잡았다. 멕시코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와 인접해 있어 양질의 노동력 확보에 유리하고, 물류 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등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335만㎡(약 101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품질센터, 조립교육센터,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20만㎡(약 6만평) 규모로 완공됐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올해 K3 10만대 생산이 예정돼있다. 향후에는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의 현지화된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연간 4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멕시코공장은 5400톤 규모의 프레스 2개 라인으로 구성된 프레스공장은 프레스 간 성형 품질 차이 해소 등 균일한 판넬 품질 확보로 품질 안정화 효과가 큰 ‘균압 쿠션 장치’를 기아차 해외공장 최초로 개발, 설치했다. 300여대의 로봇으로 용접자동화률 100%를 달성한 차체공장은 설비 고장 시 국내에서 전문가들이 원격 지원을 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해 공장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도장공장은 총 15종류의 컬러 도장이 가능한 친환경 수용성 공법을 적용했으며, 의장공장은 설비 단순화 및 강건화로 최고의 설비 품질을 확보하고, 시트, 범퍼 등 ‘대물 모듈부품 브리지 직공급’ 및 컨베이어를 활용한 개선된 ‘원키트 시스템’ 적용 등으로 투자비 절감은 물론 생산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멕시코공장의 생산성은 기아차 완성차공장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8대로 53초당 1대꼴로 K3를 생산하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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