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달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면서 정유업계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지만, 9월 들어 정제마진 회복세와 견조한 석유화학제품 마진, 국제유가 반등으로 실적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럴당 5.7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9월 들어 반등, 최근 7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사가 일정 가격에 들여온 원유를 휘발유나 경유 등 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 생기는 가격 차이를 뜻한다. 정유사들의 실적은 이 정제마진에 따라 춤을 춘다.
최근 역내 정제설비 가동률이 높아진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정유사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더해 최근 정기보수가 겹치면서 정제마진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이에 더해 정유사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석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E&P) 등 '비정유 부문'의 수익성도 여전히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사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9월 첫째주 톤당 4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8월에도 이와 비슷했다. 이는 지난 2분기(톤당 378~406달러)의 마진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2분기에도 정제마진이 날로 악화되면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비정유 부문 실적개선에 힘입어 오히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도 지난 6월말 46달러대에서 8월초 38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번주 43달러 대까지 점차 상승하며 실적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3분기엔 그보다 낮아지겠지만 적자를 걱정 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비중이 커진 비정유 부문 제품의 시황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말 계절적 성수기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올 겨울 라니냐 효과로 중질유 중심의 정제마진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럴당 5.7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9월 들어 반등, 최근 7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진/AP·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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