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세계, 장외경쟁도 '치열'
백화점 2위 다툼 '라이벌'…쇼핑몰·패션사업도 신경전
2016-09-26 06:00:00 2016-09-26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백화점업계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이벌 기업 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의 장외경쟁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 입찰전에서 두 기업의 '장군멍군'식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5개 점포의 리뉴얼·신규 오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업계 3위 신세계가 최근 코엑스몰 위탁운영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코엑스몰은 백화점이나 아웃렛과는 성격이 다르고 입찰에 참여한 법인 역시 신세계백화점이 아닌 이마트(139480)의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순위 경쟁에는 영향을 미칠 수는 없지만 이번 입찰에 라이벌 현대백화점이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경쟁사에게 타격을 줄 수 있어 양 사가 묘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코엑스몰 입찰전을 앞두고 신세계와 사실상 2파전 양상을 연출해오다가 막판에 발을 뺐다. 현대백화점 측은 리뉴얼 실패 논란에 따른 임차인과의 갈등으로 인해 MD 구성에 대한 제약과 높은 임대료 등을 불안요소로 꼽고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당시 한국무역협회가 요구한 최저이익보장금액(MRG)은 6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코엑스몰이 올린 임대수익은 500억원 수준에 그쳐 매년 100억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세계는 아직 무역협회와 코엑스몰 운영권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신세계 측은 최근 '스타필드 하남' 오픈 등 현안으로 인해 계약이 미뤄졌을 뿐 빠른 시일내로 본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는 해명이다.
 
지난 21일 현대백화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상업시설 운영 입찰전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파크원 입찰전 역시 당초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모두 입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에 신세계가 포기했다. 현대백화점이 당초 알려진 최소보장임대료보다 10% 가까이 높은 금액인 300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이 7% 수준임을 감안할 때 연간 매출액이 신촌점 수준인 5000억원 이상의 실적만 올린다면 흑자를 올릴 수 있는 구조라 300억원의 임대료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두 기업의 '장외전쟁'은 패션 자회사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이미 한섬(020000)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린 현대백화점이 이번에는 SK네트웍스(001740) 패션부문 인수를 검토하면서 신세계의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왼쪽)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모습. (사진제공=현대백화점·신세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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