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최대주주 변경…세계 완구 1위 마텔 등극
마텔, 손오공 주식 12% 인수…경영진 변화는 없어
2016-10-10 16:47:42 2016-10-10 17:04:26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터닝메카드의 신화를 일군 국내 1위 완구기업 손오공 최대주주가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1위 완구기업 마텔로 변경됐다. 시장은 즉각 환호하며 손오공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렸다. 손오공의 완구시장 지배력 강화에 대한 기대다.
 
손오공은 10일 “최대주주 최신규 회장이 보유한 주식 262만7539주(11.99%)를 마텔에 주당 5316원씩 총 139억6799만원 규모로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마텔은 손오공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기존 16.93%를 보유하고 있던 최 회장은 4.94%로 지분이 크게 줄면서 2대 주주로 한발 물러났다. 단, 현 경영진의 변화는 없다. 손오공 관계자는 “최 회장이 국내 완구산업의 선진화와 손오공 유통사업 안정화를 위해 마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1대 주주 지위를 양보하고 2대 주주가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터닝메카드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 현장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사진/손오공
 
손오공은 이날 주식 양도와 함께 마텔의 한국법인 마텔코리아와 게임을 제외한 마텔 전체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 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계약일로부터 2년 간이며, 자동으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마텔은 전 세계 1위 영유아 브랜드 피셔프라이스(Fisher-Price)와 세계 미니카 매출 1위 핫휠(Hot Wheels),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여아 인형 바비(Barbie), 토마스와 친구들(Thomas&Friends), 메가블럭(Mega Bloks) 등을 보유한 글로벌 완구시장 최강자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한편 향후 다양한 제품군으로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피터 브로거 마텔아시아 총괄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마텔은 아시아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우수한 품질의 마텔 브랜드 제품들을 좋은 조건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적극 마케팅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오공의 주력 상품인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을 비롯해 기존 완구사업은 큰 변동 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은 기획부터 생산까지 모두 관계사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초이락)가 담당하고, 손오공은 국내 유통만 맡았다. 초이락은 최신규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로,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잇속을 챙겨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기업의 전형적인 내부거래를 통한 밀어주기 수법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초이락은 지난달 23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의 터닝메카드 프랜차이즈 제품의 제조 및 유통 사업자로 마텔을 선정하며 이번 계약을 예고했다.  
 
손오공은 지난해 매출 1191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로 손오공 주가는 29.89%(1620원) 급등한 7040원에 장을 마쳤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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