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0일 폭스바겐 독일 본사 임원을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8일 "트레버 힐 현 아우디폭스바겐 미들이스트 대표를 소환하기로 했다. 오늘 국내로 들어왔다. 외국에 머물던 사건 관련인이 스스로 우리 검찰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참고인으로 소환되지만 조사 중 혐의가 인정될 경우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힐 전 대표를 비롯해 폭스바겐 독일 본사 외국인 임직원 7명에 대해 출석을 요청했다.
힐 대표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아우스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 대표를 겸직하며 국내 폭스바겐과 아우디 수입, 판매를 총괄했다.
이 기간 폭스바겐 한국법인은 연비 시험성적서를 비롯해 배출가스 시험성적서와 소음 시험성적서 등을 조작해 연비, 배출가스, 소음 등을 속여 온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당시 책임자였던 힐 대표를 상대로 불법 행위에 관여했는지와 한국법인이 시험성적서를 조작하는 과정에 독일 본사가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8월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와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각각 피의자와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에는 폭스바겐 독일 본사 배출가스 인증담당 그룹장 S씨를 불러 조사했다.
요하네스 타머(왼쪽)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감사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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