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이 한창이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현재 주요 상장사 220곳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기대치는 34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 38조2000억원 대비 8.6% 가량 낮아졌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 잠정치는 시장기대치를 17.0% 하회하고 있다. 굵직한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 할수록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은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시장의 우려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 전면 중단을 발표하고, 이를 3분기 손실에 반영해 영업이익을 기존 7조8000억원대에서 5조2000억원대로 정정 발표하면서 어닝시즌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재차 낮아진 상황이다. 파업 사태를 겪은 현대차 역시 어닝쇼크에 직면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전분기 대비 39.4%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시현한 상반기 대비 마이너스 전환과 이익사이클의 하락추세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은 점 역시 향후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내년 역시 녹록지 않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성장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고, 대외충격에 따른 외환·금융시장의 불안도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다. 우리경제에 본격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전체적인 경기흐름이 저성장 흐름 속에 매출과 이익 모두 박스권에 갇힌 구조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인 가운데 그간 성장을 이끌었던 조선과 철강, 화학 등의 업종이 한계산업이 됐고, IT와 자동차 역시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간 우호적이지 못했던 대내외 환경 속에 비용절감을 위해 긴축경영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을 시현했지만 궁극적으로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만으로는 장기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지속되고 있는 매출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권준상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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