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찬바람 부는 강남…오피스텔은 '꿈틀'
눈길 돌린 수요에 문의·거래가 상승세
2016-11-16 16:57:07 2016-11-16 16:57:0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정부의 11.3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분양 시장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간 온도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은 물론 일반 아파트값까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상승세를 탄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에 직격탄을 맞은 강남구 분양 시장에서 오피스텔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매매가격 역시 큰 폭은 아니지만 하락세로 돌아선 아파트에 비해 일부 상승 매물이 등장하는 등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책 발표 전까지 1500만에 거래되던 신논현역 인근 거평타운A(강남구 논현동)의 경우 같은 형의 매물이 정부 발표 이후인 8일 소폭 상승한 11000만원에 거래됐다.
 
선릉역과 인접한 대치동 롯데골드로즈는 2700만원 하던 매물이 지난 82주새 800만원 뛴 가격에 거래됐다. 인근 대림아크로텔은 지난 9월말 3억원 초반에 거래되다 지난 10345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11.3부동산 대책 이후 찬바람이 불고있는 강남 아파트 분양 시장과 달리 오피스텔은 상승세를 탈 조짐을 보이고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이는 정부 규제 발표 이후 짙어진 아파트 시장 관망 기조에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가격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강남구 오피스텔 시장은 올 들어 정부 대책 발표 이전까지 잔잔한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114에 집계를 보면 13.3당 평균 1139만원이던 강남구 오피스텔 평균매매 가격은 지난달 1171만원으로 2.8% 정도 상승했다. 동별로 놓고 봐도 6.6%의 상승율을 기록한 역삼동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연초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 이전까지는 재건축 기대감이 큰 아파트와 달리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오피스텔에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부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자 갈 곳 잃은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세권에 입지한 매물들의 경우 중개업소 문의는 물론 실거래가도 증가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큰 폭의 가격 상승세를 보인 정도는 아니지만 관련 문의가 크게 줄어든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일부 매물의 가격 상승과 문의 증가는 눈에 띄는 편"이라며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 시세차익이 아닌 임대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실 걱정이 적은 역세권 주변 매물의 강세가 뚜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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