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K그룹 본사 앞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 회원들을 만났다.
이날 협의회 회원들은 박 시장이 도착하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농성장을 방문한 박 시장은 “얼마나 힘드셨으면 이렇게 매달리고 통곡하시는지 상상이 간다”며 “고통 속에 농성을 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위로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1대 99의 사회가 돼버렸다”며 “1프로가 모든 걸 가져가면서 나머지 99프로에 해당하는 국민은 권력을 잃고 더욱 가난해지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식자재 공급가격 인하와 매체 광고비 매달 5억원 집행 등을 포함한 상생협약을 지키고, 지난 4월 회장 폭행사건으로 하락한 매출 정상화 대책을 요구하며 72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PK그룹이 장기간 상생협약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가맹점주들의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약 2년간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전체 380개 매장 중 60개 매장이 문을 닫았고 폐업을 준비 중인 매장도 상당수다.
박 시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차원의 갈등조정 테이블에 나와달라고 요청도 했지만 본사가 응하지 않았다”며 “서울시 경제민주화 정책을 바탕으로 조치하고,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위원장 역시 “대리점거래공정화법이 여당 반대로 가맹점주 협의회 단체교섭권이나 단체 행동권을 포함시키지 못했다”며 “국회에서 여러분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고 말했다.
한편, MPK그룹은 지난해 9월 한강인터트레이드 인수 후 일본산 화장품을 수입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오후 5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 회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무릎을 꿇고 문제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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