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미국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며, 내년에는 2~3차례 인상에 나서 연말 1.0~1.5%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JP모간자산운용
타이 후이(Tai Hui)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
(사진)는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이 시장전략가는 시장, 경제, 투자에 관한 JP모간자산운용의 견해를 정리해 아시아 지역의 금융업 종사자와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15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후이 시장전략가는 “미국 소비, 주택경기 성장 등이 잘 진행되고 있고, 실업률 등 연준의 목표치 등을 고려할 때 12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라며 “내년에는 2~3차례의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1~2%의 성장률과 시장변동성을 고려할 때 급격한 인상 가능성은 낮아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연말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1.0~1.5%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는 하루 아침에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후이 시장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단기간에 정책기조가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이 시장전략가는 내년에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이 경기회복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소폭 개선되면서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소비가 선진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상반기 에너지 가격의 회복으로 인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의 구인난 역시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요인이며, 도널드 트럼프의 재정 확대 계획 등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머징시장과 관련해서는 “이머징시장은 달러가치가 높은 가운데 단기적으로 역풍이 좀 있다”며 “달러강세, 보호무역주의의 부각 등은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국가에 커다란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환경 속에서는 신흥시장 중 내수시장이 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인 불확실성과 전 세계 부채 수준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내년에 치러질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선거가 그것이다. 후이 시장 전략가는 “유럽 내 반기득권 또는 포퓰리즘 정당의 부상은 의회를 분열시켜 개혁 조치 또는 필요 시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 전반의 높은 부채 수준은 성장을 저해하고 중앙은행의 금리 정상화 시 채무상환비용이 크게 늘어나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공약 중 오바마케어와 이민정책 등 일부는 이미 선회하고 있는 추세가 관측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기업 감세와 인프라 지출은 시행되겠지만 정도와 규모는 의회를 통과하면서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하되 기업의 경제와 투자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후이 시장전략가는 채권보다 주식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의 감세와 인프라 지출 확대 등에 대한 경기개선 기대감이 크다”며 “성장 환경은 경기순환주,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의 경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시장이 통화정책의 한계를 우려할 때 국채 장기물의 수익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 국채보다는 하이일드 회사채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이일드 회사채를 포함한 신용물은 경제 안정과 그에 따른 낮은 부도율의 이점을 가지며 신흥시장을 향한 심리가 개선된 점 역시 자금유입을 부치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단일 자산군이 아닌 주식, 채권, 대체자산을 망라하는 멀티에셋 접근방식으로의 전략을 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후이 시장 전략가는 “멀티에셋 접근방식은 리스크와 리턴 사이에 최적의 균형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간자산운용은 JP모간체이스앤컴퍼니그룹의 자회사로, 전세계 유수의 기관투자자와 금융자문사,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은 전세계적으로 약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30개 국가에 1200명 이상의 전문투자인력을 포함해 2만 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 후이(Tai Hui)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가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거시경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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