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해' 포스트잇 3만5000여장 분석해보니...1위 "고인명복"
전국에 붙은 추모 포스트잇 전수 조사해 주제별 분류·기록
2016-11-25 15:08:09 2016-11-25 15:08:09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직후 전국 곳곳에 붙었던 추모 포스트잇 3만5000여장을 분석한 결과 추모 메시지 중 60%는 '고인에 대한 명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포스트잇 내용 중 1위는 '고인에 대한 명복(63.7%)'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여성혐오범죄'(19.6%),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12.5%), '미안합니다'(11.3%),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7.5%) 등이었다. 
 
또 포스트잇에서는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불안감'(2.9%)이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2.2%), '두려움에 대한 공감'(1.4%) 등 사건 이후 불안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서울여성플라자 1층에 전시돼 있던 추모 포스트잇 3만5000여장은 앞으로 2층 성평등도서관 내 시민 기억 존에서 보관될 예정이다. 
 
전체 포스트잇 3만5000여장은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와 시청 등에 붙어 있던 2만1454장을 포함해 부산(5471장)과 대구(3214장), 대전(1646장), 울산(1199장), 전주(695장), 부천(654장), 광주(583장), 청주(434장) 등 붙은 포스트잇이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세계 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30일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성평등을 향한 198일간의 기록과 기억-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공유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서 재단은 서울 등 전국 9개 지역에 붙은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포스트잇 자료 3만5350장을 전수 입력해 주제별로 분류·기록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밖에 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미디어 게시글 4976만3449건, 언론 보도 기사 1898건, 전국 각지에서 추모자료와 공간을 자발적으로 관리한 '총대' 10명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다.
 
기록자료 공유 후에는 50분간 토론마당이 진행된다. 총대 참여 여성과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여성단체 관계자, 여성학자, 사회학자 등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남역 10번 출구, 그 이후'를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살해 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포스트잇.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