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학생 50% “학교 화장실 불만족
악취·불결·협소·대기시간 순으로 불편, 교직원들도 고충 마찬가지…개선 시급
2016-11-24 11:51:09 2016-11-24 13:39:12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초·중·고등학생 2명 중 1명은 학교 화장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교 화장실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 2014년 11월 실시한 ‘가고 싶은 학교 화장실 만들기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등학교 학생 5411명 중 2733명(50.5%)이 학교 화장실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에 학교 화장실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0.1%(매우 좋다 3.4%+좋다 7.5%)에 불과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37.9%, 무응답 0.8%다.
 
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함은 ‘악취’로 전체 학생 중 58.9%가 ‘화장실에서 냄새가 난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더럽다(24.7%), 화장실이 너무 작다(5.6%),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2.1%) 순으로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직원들 응답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 390명 중 177명(45.4%)은 ‘악취로 인한 화장실 사용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향후 학교 화장실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학생 67%가 ‘위생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교직원들도 ‘화장실이 청결해졌으면 좋겠다(64.2%)’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학생들은 학교 화장실에서 가장 먼저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으로 악취(73.8%·이하 중복응답)를 꼽았다. 이밖에 서양식 대변기로 교체(37.9%), 세면대 설치(35%), 환풍기 설치(34%), 바닥타일 교체(19%) 등 다양한 개선사항을 요구했다.
 
전체 교직원들은 학교 화장실 개선사항(복수응답)으로 악취(6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세면대(41.7%), 화장실문(36.4%), 환풍기(34.0%), 서양식 대변기(32.6%) 등이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교직원은 악취(58.5%), 세면대(49.2%), 화장실문(47.5%) 등 순으로 답했고, 중학교 교직원은 악취(56.4%), 화장실문(44.5%), 서양식 대변기(40.9%) 등이라고 응답했다. 고등학교 교직원은 악취(64.4%), 환풍기(42.5%), 세면대(40.4%)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 화장실을 바꿀 때 가장 필요한 5가지를 선택하라는 질문에서도 악취와 관련된 방향제(73.3%)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화장지(66.7%), 비누(66.7%), 환풍기(50.9%), 비데(41.0%) 등을 꼽았다. 전체 교직원들은 향후 화장실 개선 시 필요한 물품·시설(복수응답)로는 환풍기(65.5%), 방향제(57.0%), 비누(56.7%), 화장지(54.0%), 비데(32.4%), 음악(22.5%) 등을 선호했다.
 
학생들은 현재 사용 중인 학교 화장실에 대해서도 대부분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초·중·고등 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에 느끼는 이미지로 비위생적(44.0%), 악취·냄새(33.3%), 부실·불편(6.2%), 평범함(4.8%), 나쁜 공간(3.4%) 등을 떠올렸다.
 
향후 바라는 학교 화장실 이미지로는 위생적 화장실(67.0%), 냄새 없는 화장실(10.4%), 기능에 충실한 화장실(9.1%), 외형에 신경 쓴 화장실(7.4%) 등이라도 답했다. 학교 화장실 개선 시 선호하는 색상으로는 무지개색(22.7%)과 하늘색(19.9%)을 상대적으로 높게 꼽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무지개색(35.3%), 하늘색(17.6%), 흰색(11.3%), 연두색(7.7%) 순으로 답했고, 중학생은 하늘색(23.3%), 무지개색(20.3%), 흰색(16.0%), 연두색(12.0%)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하늘색(19.5%), 흰색(17.7%), 무지개색(15.9%), 연두색(10.9%)으로 조사됐다.
 
교직원들은 화장실 선호 색상으로 연두색(25.4%)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하늘색(20.8%), 흰색(16.2%), 녹색(10.5%) 등이라고 답했다.
 
한편, 해당 조사는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p다. 조사대상은 서울 내 초·중·고등학교 7곳 학생 5411명과 교직원 390명이다.
 
서울시내 한 학교 화장실의 개선 전 내부 모습.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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