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10개월만에 순매도 전환
트럼프 변수로 이달 1.2조 순매도…2~10월 순매수 행진 종료
2016-11-27 12:00:00 2016-11-27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11월 외국인 투자자는 트럼프 쇼크의 영향으로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월 이후 9개월 연속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수 흐름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11월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2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3거래일이 남았지만 현 추세라면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외국인은 올해 1월 2조9661억원 순매도를 한 이후 2월부터 10월까지는 순매수 기조를 보여왔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무려 13조5764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 전환의 이유로 트럼프 변수를 꼽았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당선되고, 이로 인한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미 대선 전후 기간에 외국인의 매도가 급증했다”며 “미국 대선 결과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최근에는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트럼프 변수의 영향으로 10개월만에 순매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미 대선을 앞두고 당초 열세로 분석됐던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였던 이달초부터 외국인의 순매도가 진행됐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 순매도는 1조8426억원 규모였고, 12거래일 중 2거래일만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17일 이후에는 원달러 환율이 이달초 1130원대에서 1180원 부근까지 상승하면서 5796억원 규모의순매수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면에 신흥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과 미국 금리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국내정치 문제는 외국인 투자심리에 중요한 변수는 아니었지만 정치불안 흐름이 장기화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화 센터장도 “현재 국내외 상황을 살펴보면 돌발변수의 가능성이 존재해 흐름을 전망하기 어렵다”면서 “트럼프 여파가 어느 정도 해소된 시점에서 순매수 또는 순매도의 한 쪽 방향으로 쏠리기 보다는 박스권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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