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내년도 실업률이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보다 둔화한 29만6000명에 그쳤다. 고용률은 60.4%로 0.1%포인트 상승했으나 실업률도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20대 졸업생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활발했지만 경제불황으로 인해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늘었다. 1~10월 기준 20대 실업률은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10.1%였다.
국제금융위기 이후 취업자 수 증가에 큰 역할을 했던 50대도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이는 베이비부머가 50대 중반과 60대 초반으로 이동하면서 50대 인구 증가폭이 둔화하고, 경기가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이다. 또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상용직 임금노동자 증가폭이 둔화한 가운데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중심의 취업자 증가가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경우 올해 8월부터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로 전환됐다. 노동연구원은 “경기둔화로 일자리가 부족해 창업으로 내몰리거나, 한계자영업자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버티는 상황에서 자영업 증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경기순환국면상 제10순환기의 경기수축기에 해당하는 2011년 8월과 2013년 3월 사이와 유사한 상황으로, 가계부채 및 고용시장의 적신호다.
노동연구원은 “이와 같은 상황은 장래성 있는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로의 진입 또한 증가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2017년 상반기까지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내년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8만4000명에 그치고, 실업률은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온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