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 가구 여성 ‘삶의 질’…여성 평균보다 낮아
1인 가구 여성 만성질환율 여성 평균보다 높아
2016-12-15 11:02:55 2016-12-15 11:02:55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의 '삶의 질'이 여성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가 발표한 ‘2016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건강’ 관점에서 볼 때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의 삶의 질 지수는 0.87로 여성 평균인 0.92보다 확연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1인 가구 남성(0.94) 지수가 남성 평균(0.95)과 별 차이 없는 것과도 비교된다. 
 
삶의 질 지수(EQ-5D Index)는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 건강 등 건강과 관련된 5가지 차원의 기술체계를 종합한 지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인 가구 여성의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율은 여성 평균 38.8% 보다 19%p 높은 57.8%로 나타났다. 또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1인 가구 남성(11.2%)보다 6%p 높은 17.0%였고, 스스로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28.4%로 여성 평균 15.8%에 비해 높았다. 
 
전체적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1인 가구 여성(31.5%)보다 남성(32.9%)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청·중년층에서는 1인 가구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더 높았다. 아침을 거르는 결식 비율은 1인 가구 남성이 38.7%로 1인 가구 여성 20.8%의 2배에 가까웠다. 
 
또 연령대별로 ‘삶의 질 지수’를 비교해보면 여성보다 남성이 전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격차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75세 이상 후기 노년 여성의 삶의 질(0.75)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삶의 질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청·중·장년기는 시간적 이유(여성 42.6%, 남성 48.9%)를, 노년기는 경제적인 이유(여성 59.8%, 남성 52.4%)를 가장 크다고 꼽았다. 
 
시가 이번에 발표한 ‘2016년 성인지 통계’는 각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나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석 서울시 여성정책평가팀장은 “이번 성인지 통계 작성이 성별에 따른 건강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성인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매년 테마별로 성별분리통계를 작성해 성별 영향 분석평가 및 성주류화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인 가구 여성 건강 관련 삶의 질 지수.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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