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천연기념물 원앙 49수 안락사
원앙 101수 중 음성개체도 안락사 검토
2016-12-22 16:52:10 2016-12-22 16:52:10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대공원이 황새 2수를 폐사로 잃은 데 이어 천연기념물 원앙 49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
 
22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황새마을 원앙 총 101마리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H5 양성 4마리, M gene 양성 45마리, 음성 52마리로 나타나 선제적 조치로 49마리를 안락사한다.
 
M gene 양성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있음을 의미하며,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H5양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서울대공원은 H5 양성반응을 보인 원앙은 겉으로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다른 조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음성 개체의 경우도 향후 발병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조류에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어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향후 추가 안락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락사는 안락사용 전용약품인 T61을 이용해 고통을 최소화하며, 수의사가 서울시 질병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안락사 참여자와 대응요원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진행한다.
 
이번 안락사는 문화재청이 마련한 천연기념물 AI 발생 시 처리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처리 기준에 따르면 ‘전염원 사례가 많은 오리류(원앙 등)는 AI 양성 판명 동일 케이지에 있는 개체가 음성 판명된 개체라도 역학 정황상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일 경우 관계 전문가 서면검토를 받아 신속하게 현상변경 처리’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기섭 동물원장은 “연이은 원앙 H5양성판정과 선제적 안락사조치를 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지만 다른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 조류로 확산 방지를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황새마을은 외부차단막을 설치했으며 다른 희귀조류로 번지지 않도록 격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추가적으로 황새마을 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전체 조류에 대해서도 인후두 가검물 검사를 통해 관련 지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이 22일부터 AI 확산 방지를 위해 청계저수지 주변 산책로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서울대공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