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남궁곤(56)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53·사법연수원 22기) 특별검사보는 6일 오후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남궁 전 처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하고 있다. 아마 이날 중으로 신청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된 남궁 전 처장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입학 과정에 개입해 부정 입학을 이끌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특기자 면접 당시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는 등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특검팀은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에 대해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이날 중으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고발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 최씨와 친분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두 사람의 통화 내역(수십 차례)이 일부 있는 것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추후 최 전 총장을 불러 '정유라 입시 비리' 관련성과 청문회 당시 위증 혐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현재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실제 존재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특검보는 "블랙리스트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관리됐는지, 실질적으로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등은 현재 수사 중이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 명확히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모철민(59) 주프랑스 대사와 류철균(51·구속) 이대 교수를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임대기(61)
제일기획(030000) 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임 사장은 삼성전자가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 소유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특혜 지원할 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특검팀에 출석한 임 사장은 지원금의 대가성 여부와 이재용(49)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이 특검보는 제일기획 외 삼성 관계자 소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소환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확정되면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 이외에 다른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관련성이 있다면 수사할 방침이다.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환 여부에 대해 특검팀은 관련된 기초 조사를 마무리한 뒤 꼭 필요할 때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또 특검팀은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원본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출범 이후 처음 소환해 조사했다. 이 특검보는 "차 전 단장은 의혹을 파헤치는 수사팀에서 부른 것이 아니라 수사지원단에서 확인할 사안이 있어 전격 소환했다. 기존 수사 내용보다는 기초 조사를 위해 불렀다"라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6일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은 5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남궁 전 처장.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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