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최순실씨가 20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비리를 맡은 수사팀이 이날 최씨 측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유서에는 특검의 강압적 수사를 못 받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최씨에게 오는 21일 오전 뇌물수수·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피의자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최씨는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430억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가 이대 입학과 학사 관리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적용됐다.
다만 최씨는 삼성과 관련한 뇌물 비리 수사팀에는 아직 불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나머지 수사팀에도 불출석 사유서가 전달될지, 실제 최씨가 출석할지를 기다려 본 후 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 특검팀에 나와 한 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건강상의 이유, 탄핵 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 등 이유로 3차례에 걸쳐 소환에 불응했다. 이에 특검팀은 최씨를 뇌물수수·업무방해 혐의로 피의자 입건한 후 체포영장이나 별도의 구속영장 등 또다시 소환을 거부할 상황에 대비해 왔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해 손으로 눈가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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