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합병안, 하만 주총 통과…사실상 인수 성공
2017-02-18 10:10:09 2017-02-19 09:53:27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삼성전자가 미 전장기업 하만 인수에 사실상 성공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탬포드시에서 열린 하만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이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3분기 내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총을 앞두고 인수가에 반발했던 일부 주주들과 이 부회장의 ‘최순실 게이트’ 뇌물죄 혐의에 따른 구속으로 난항이 예상됐었다. 삼성전자는 경영공백 속에도 하만 주총의 고비를 넘겨 그나마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날 주총에는 보통주 약 6988만주 중 약 4946만주의 주주(70.78%)가 참여했다. 찬성이 4700만주(67%), 반대 210만주, 기권 43만주로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이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한국의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반독점규제로 차단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 건은 팔부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 중 사상 최대 금액인 80억달러(9조2000억여원)를 하만 인수에 투입한다. 전장 분야에서 신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카 인포테인먼트, 카 오디오 등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글로벌 메이저로 뛰어오른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 69억1000달러, 영업이익 6억8000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의 65%는 전장사업에서 나왔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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