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0일간 수사 기간이 종료된 2일에도 최종 수사 결과 발표와 검찰로의 수사 자료 이첩 준비 등을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박영수 특검을 비롯해 이규철 특별검사보 등 특검팀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변함없이 출근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수사 기간 연장 불승인으로 지난달 28일 수사 기간이 종료됐지만, 오는 6일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비롯해 3일까지 검찰로의 수사 기록 이첩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마지막 브리핑에서 특검에서 공소 유지할 부분과 검찰로 이첩할 부분을 나눴다. 이중 검찰로 이첩 부분은 특검법상 수사 기간 종료 후 3일까지 완료해야 한다. 특검팀은 자료를 3일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낼 예정이다. 특검팀은 그동안 수사 과정을 백서로 남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이 검찰에 보내는 수사 자료 핵심은 기소하지 않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부분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우 전 수석을 소환해 다음 달 곧바로 직권남용·직무유기·특별감찰관법 위반·국회증언감정법 위반(불출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특검팀은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불기소 카드를 꺼내 들며 공을 검찰에 넘겼다. 특검법에 명시된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관련 외에도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 관련 등 방대한 자료가 넘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2일 우 전 수석이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을 무렵 김수남 검찰총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했다는 '동아일보'의 보도가 나오면서 검찰이 진정성 있게 우 전 수석 수사에 임할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특검 관계자는 "우 전 수석 통화 관련 보도는 일체 확인 불가하며, 추가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수사기한이 종료된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