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박원순 “세월호 미수습자 인양해야 ‘봄’”
광화문 광장서 고 김유민 양 아버지 김영오씨 만나 위로
2017-03-10 21:29:27 2017-03-10 21:29:27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나온 1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을 찾아가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47)씨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후 박 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긴 세월이었다. 큰 아픔이고, 모진 고난이었다”며 그간 세월호 유가족이 보내왔을 시간을 이 같이 정의했다. 
 
박 시장은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은 세월호의 아픔과 한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세월호의 어이없는 사고, 아이들의 희생과 부모님들의 고통, 거기에 공감한 국민들의 분노가 광화문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시장은 이날 헌법재판소가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내놓은 판단과 뜻을 달리 했다. 앞서 헌재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의 판단 대상이 아니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대통령의 직무 중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만큼 더 중요한 게 뭐가 있다는 거냐”며 “어떤 국정농단도, 헌정유린도 세월호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죄, 그 진실을 은폐한 죄, 그 부모님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죄보다 더 큰 죄는 없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이제 봄이 왔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세월호와 미수습자를 인양해 아직도 팽목항을 서성이는 그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노벨평화상을 받은 소설가 엘리 위젤이 회고한 ‘가장 고통에 처해 있는 그 사람이 바로 우주의 중심이다’를 인용하며 “우리에게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의 미수습자와 아직도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세월호의 유가족을 상기해야 하는 이유가 우리에게 온 봄이 즐겁지만 않은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10일 오후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을 방문해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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