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 결정이 코스피 상승 이끌어"
13일 코스피 연중최고점 기록…상반기 2200p 상승 전망
2017-03-13 18:04:44 2017-03-14 08:17:47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스피 지수 상승을 제약하던 정치 불확실성 이슈가 해소되면서 연중최고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국인 매수세 등으로 당분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0.24p(0.97%) 상승한 2117.59로 마감했다. 이달 9일 2091.06에 머물렀던 주가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후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탄핵 결정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거론하면서도 꾸준한 외국인 매수세와 국내 상장기업의 실적개선도 주요 변수로 전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라질 사례를 보면 과거 탄핵 결정을 내리고 난 후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여론의 방향과 부합하는 정치적인 결정을 하는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흐름이 좋은데다가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10~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사드 갈등과 탄핵 이슈가 겹치면서 주가는 정체 양상을 보였고 박스권 돌파 전망의 목소리도 힘을 잃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탄핵 이슈를 계기로 다시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상승요인이 있었지만 사드와 탄핵이라는 정치 변수가 그동안 상승세를 제약해왔다”면서 “다만 탄핵됐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고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올해 2분기까지 코스피가 2200선, 하반기에는 2300선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박 센터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내수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면서 “탄핵이라는 국내 변수가 해소됐고 대외적 여건도 괜찮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에 22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최대 2230선까지 상승하면서 코스피 역대 최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도 있지만 외국인의 수급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조3359억원, 이달 들어서는 2조18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4549억원을 순매수 해 증시상승을 이끌었다. 반면에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2824억원, 2151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이효섭 박사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와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감, 사드 갈등 완화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3일 코스피 지수는 연중최고점을 기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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