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에 동력을 제공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억원 정도의 빚을 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현재까지 시민들이 보내준 총 후원료가 8억원을 돌파했다.
퇴진행동은 지난 15일 언론보도 이후 약 3일 만에 총 8억8000만원의 후원료가 모였다고 17일 밝혔다.
퇴진행동은 "감사하다. 또 한번 시민의 힘을 보았다"며 "2만1000여명의 시민들이 8억8000만원을 후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민주주의 및 시민권력 확인료^^ 입금 완료!', '치킨값 대신 후원료', '송금완료…돈벌어서 뭐하나. 이런데 써야지.', '만원씩이라도 합시다. 만원이 1만명이면 1억이네요 1000만 촛불의 힘을!' 등의 응원메시지와 함께 퇴진행동에 후원료를 보냈다고 퇴진행동 측은 밝혔다. 해외에서도 후원료를 송금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의 후원계좌를 열어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
퇴진행동은 이 같은 시민들의 후원에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예민한 문제여서 후원을 말씀드리기 주저했다"며 "퇴진행동이 감당하지 못하면 업체에 고스란히 부담이 전가될 것이 뻔히 보여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이번에 모인 후원료를 오는 25일과 다음달 15일 예정된 촛불집회 비용에 쓸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박근혜를 퇴진시킨, 특권과 반칙을 참지 않았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광장을 지켰던 시민들이 주인이었던, 광장의 힘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며 "권력과 권력끼리 나눈 부정부패에 분노해 열린 광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늘 해왔던 대로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푼의 돈도 헛되이 쓰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평범하고 위대한 여러분들의 힘으로 이미 새로운 세상은 시작되고 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행동 주최, 20차 촛불집회에서 촛불 승리 폭죽이 터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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