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며 시장 동향을 지켜보는 관망 심리가 강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재건축 가격은 0.04%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오름폭은 전주(0.12%)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송파구와 서초구 재건축 가격은 잠실주공5단지와 한신7차 등이 재건축 사업에서 속도를 내면서 각각 0.13%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가격 상승세가 뚜렸했던 강남구(0.01%)와 강동구(-0.02%)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일반 아파트값은 전주(0.03%)의 두 배인 0.06% 상승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0.05%로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하며 전주(0.04%)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 같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 둔화는 우선 지난해 8월부터 7개월째 오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1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월 수치는 지난 2015년 2월 3.24%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경기 부양보다는 시장 안정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5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서민주거복지, 가계부채 관리, 양극화 해소 등을 중심으로 세제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부동산 보유세,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전월세 상한제, 후분양제 등 시장 규제에 초첨을 맞춘 정책들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고점 회복에 가까워진 서울 재건축 시장은 조기 대선 영향으로 수요의 움직임이 줄었고 최근 가격 상승폭도 둔화되고 있다"며 "차기 정권의 부동산 정책 등 주택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에 수요자들은 추격매수에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재건축 가격은 0.04%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오름폭은 전주(0.12%)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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