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SDI(006400) 배터리 인력이 800명 넘게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케미칼사업을 매각한 이후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감원 폭도 커졌다.
6일 삼성SD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직원수는 총 9115명으로 9개월 만에 583명 감소했다. 희망퇴직을 시행하기 전인 지난해 3월 기준 직원수는 9698명이었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말 케미칼사업을 롯데에 넘겼고, 이듬해 3월 초부터 부장과 차장급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인력 감축은 특히 적자가 지속된 배터리사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3월 7320명이었던 에너지 부문의 정규직 직원수는 같은 해 12월 6492명으로 828명(11.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 부문의 기간제근로자는 267명에서 612명으로 129% 급증했다. 전자재료 부문의 인력은 2111명에서 2011명으로 100명 줄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계속해서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이 대폭 감소했고, 하반기 갤럭시노트7 사태와는 무관하다"며 "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간제근로자 수를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5조2008억원, 영업손실 92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화학(051910)은 지난해 550억원의 적자를 낸 배터리사업의 직원수를 전년보다 8% 가까이 늘려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LG화학의 전지 부문 직원수는 4983명으로 전년(4614명)보다 7.9% 늘었다. 전체 직원수 가운데 33%를 차지하며 모든 사업부문 중 가장 많은 인력을 확보했다.
양사는 배터리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R&D에 매출의 3.28%인 6780억원을 투자해 전년(2.75%)보다 비중을 늘렸다. 올해는 1조원을 투자해 비중을 4% 넘게 늘리고, 이 가운데 약 3000억원은 배터리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62%인 5525억원을 R&D에 투자해 전년(10.88%) 수준을 이어갔다.
6일 삼성SD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전체 직원수는 총 9115명으로 전년보다 583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삼성SDI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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