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자생력 있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장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100일을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향후 공단 운영에 대한 본인의 경영철학과 100일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의 공단 경영철학에 대해서 ▲새로운 변화에 당당하게 도전하는 공단 ▲자생력 있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육성하는 공단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창출하는 공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공단이 앞장서서 소상공인이 할 수 있는 신사업을 개척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며 "소상공인 스스로의 경영역량을 강화하고 생업안전망을 확충하는 노력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단 조직문화를 개선해 융합과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열린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소상공인의 장기적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해왔다. 창업단계, 성장단계, 재기단계 등으로 세분화해 생애주기별 맞춤지원을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전통시장 활력 제고 활동도 펼쳤다. 특성화시장 육성, 청년상인 육성, 전통시장 마케팅 지원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이사장은 "사람의 탄생 100일을 축하하는 것은 한 사람으로서 정상적으로 사회에 편입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취임 후 100일은 우리 소상공인들이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지금까지의 육성정책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다고 말하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취임 후 짧은 기간 동안 미흡하지만 성과를 낸 부분도 있다"며 "매출이 증가한 소상공인 비율이 33% 증가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지난 1월3일 제2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 이사장은 별도의 신년회 없이 지난해 11월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서문시장을 방문해 피해 상인들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 바 있다. 또 전국 50여개의 지역센터를 방문해 공단직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김 이사장의 현장중심 경영 의지를 보인 행보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통시장 화재 문제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진 못한 모습이다. 전통시장의 잇단 화재에 대한 공단의 역할을 묻는 질물에 김 이사장은 "전통시장 화재 문제는 무척 오래된 문제"라며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고,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시장 화재 보상 대책의 일환으로 거론되는 화재공제에 대해서는 "공제기금 형식으로 화재피해를 보상하고 있지만 자금 문제 등으로 (화재공제) 정책을 실제로 정착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원은 지난 2014년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이 통합돼 새롭게 출범했다. 소진공은 605만 소상공인과 전국 1500여개 전통시장을 지원하고, 약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집행하는 국내 유일의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지원 전문 공공기관이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소진공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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