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가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자치구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은둔형 청소년에 대한 중장기 실태조사 등을 실시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학교 밖 청소년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들은 대안교육에 대한 욕구, 생계유지를 위한 근로활동, 은둔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학업중단 학생은 약 1만명으로 전체 재학생(98만명)의 1% 수준이다. 이 중 60.5%가 해외출국을 이유로, 39.5%는 학교 부적응과 질병, 장기결석 등의 사유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
시는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총 2086명을 발굴한데 이어 올해는 한층 강화된 종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교육청·경찰청·법원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25개 자치구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그동안 학업, 직업체험, 상담 위주로 이뤄졌던 지원을 생활복지 서비스까지 연계한다. 또 교육청으로부터 제공받은 학업중단 청소년 정보를 자치구와 공유하고, 경제적 상황에 따라 생활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파악조차 어려운 '은둔형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시작한다. 이들 청소년에 대한 파악이 가장 중요한 만큼 중·장기적 실태조사를 실시해 발굴과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정신보건, 심리지원, 생활지원 등 복합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동시에 지역사회복지사와 대안교육기간 교사 등과 함께 발굴부터 사례연구, 상담을 진행해 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한 인적기반도 마련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상담 서비스도 시작한다.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부터 학습지원까지 가능한 '다다다(나누다, 풀다, 공감하다)' 서비스를 시작한다. 상담시간은 평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로 카카오톡에서 '다다다'를 검색해 친구추가하면 된다.
무엇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직접 대면하는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의 학습교사 인건비를 지원해 기존 1인당 176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한다. 또 비인가 대안교육기관 컨설팅을 기존 1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한다.
김용복 시 평생교육정책관은 "다양하고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제도권 교육범위를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들이야 말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라며 "학교 밖 청소년의 복합적·현실적인 욕구를 적극 반영해 이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찾아가는 청소년 거리상담을 찾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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