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촛불집회를 주도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광장에 모이고 소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이 정치의 주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늘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정부의 출범은 촛불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새정부 앞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놓여있다”고 밝혔다. 과제 중 첫번째는 ‘적폐청산’이다. 구체적으로 무단배치된 사드를 철회하고,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규명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퇴진행동은 “27일을 굶으며 광화문 광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백남기농민의 죽음을 제대로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아울러 재벌개혁과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퇴진행동은 “촛불정국에서 국회가 적폐청산의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과제는 문재인 정부에게로 넘어왔다”며 “비상한 각오로 적폐청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근혜정권 부역세력과 적폐세력은 힘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앞선 선거 과정에서 이들은 색깔론과 소수자 혐오, 전쟁불안을 유포하며 촛불혁명을 되돌리려고 시도했다. 퇴진행동은 “문재인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이런 적폐세력에게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흔들려왔다”며 “새로운 정부는 함부로 화합과 용서를 말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새로운 사회를 함께 만들 이들은 촛불을 든 시민과 땀 흘려 일했던 노동자, 농민이며, 적폐세력에게 고통받고 눈물 흘려온 이들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시민에게 약속한 과제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끝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촛불을 통해 표출된 시민들의 분노는 단순히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비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기업 특혜로 인한 경제 파탄과 미래가 없는 불안정한 삶,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혐오 등 다양한 문제들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 외치고 행동함으로써 변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번 대통령선거 역시 그 과정의 하나로 나타났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민변, 민주노총 등 총 150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출범한 범국민 조직으로 그동안 총 23차례의 촛불집회를 주최했다.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로 향하던 중 광화문 세월호광장을 지나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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