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에 상품이익이 나타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겼다.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순이익 1300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액)은 1조9092억9900만원으로 14.3%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이익 증가,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1%대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투자 등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실적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101억5400만원이다. 증감률은 한국투자증권보다 더 높은 174.2%다. 다음으로는 KB증권의 수익이 높았다. KB증권은 108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5% 증가했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의 경우 각각 885억6500만원과 808억855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실적이 61.0%, 20.2% 증가했다. 또 키움증권은 순이익 607억3800만원을 기록하며 대형사인 삼성증권(558억3400만원)보다 높은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중소형사들도 실적개선세가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순이익 244억31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2.3% 늘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순이익 132억2200만원을 기록하며 21.7% 증가했으며 SK증권도 60.76% 증가한 95억700만원을 달성했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7억3300만원으로 33.7% 늘었다. 이 밖에 흑자로 전환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한화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을 각각 175억1300만원과 149억7200만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여신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며 "증권은 브로커리지와 IB부문에서 수익이 줄긴했으나 트레이딩과 WM의 수익개선이 나타나면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적이 오히려 감소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교보증권은 182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4.8% 감소했으며 HMC투자증권도 35.3% 줄어든 106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IBK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74억9400만원과 27억4600만원으로 각각 11.1%, 36.7%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의 이유를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 증가 및 판관비 안정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1분기 실적은 4분기 만에 회복됐다”며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의 증대 효과와 채권 금리가 상승을 멈추면서 상품이익의 회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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