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가맹 해결 '천명'…골프존 어쩌나
가맹전환 '올스톱'…신규 창업도 '검토중' 입장
2017-05-19 06:00:00 2017-05-19 08:30:48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골프존 가맹 사업이 제자리 걸음이다.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예정된 신규 가맹사업을 보류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는 모양새다. 설상가상 공정위원장에 내정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취임초 가맹 문제에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천명한 것도 골프존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스크린골프 가맹사업 브랜드 골프존파크로의 가맹전환 건수는 700호를 돌파했다. 이는 가계약을 포함한 수치이며 실제 가맹전환한 매장은 500여곳으로 파악된다. 골프존은 올 1월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골프존파크 가맹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기존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말까지 초도가맹비 면제, 기계 교체비용 인하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이후 4월부터는 가맹 대상자를 기존 사업주에서 신규창업자로 확대했고, 이로써 가맹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3월말 이후 가맹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다. 매달 가맹점 수를 공개해왔던 것과 달리 회사 측은 3월말 이후 가맹전환된 사업자수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기존 사업주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 행사가 종료된 데다 신규 가맹 사업까지 불발되면서 가맹사업이 정체기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창업 사업을 시작하기 나흘 전, 골프존에 대한 공정위의 감독과 조사 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는 감사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면서 4월부터 예정됐던 신규 창업 모집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이에 골프존 관계자는 "기존 사업주들과의 (과당 경쟁 등)문제도 있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자체적으로 조사한 상권 데이터를 근거로 매장 밀집 지역을 피해서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며 신규 창업을 허용키로 밝힌 때와 달라진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정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말 국회에 감사 결과가 보고될 예정이다. 골프존에 대한 공정위의 관리감독에 문제점이 없다는 감사원의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신규 창업이 개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공정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내정되면서 기업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관리 감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리점, 가맹점, 골목상권 등 수많은 자영업자와 서민의 삶의 문제가 되는 요소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합리적으로 효과가 있는 정책에 공정위의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공식 취임한다면 초반부에 이 부분을 가장 집중하고 싶다"고 분명히 했다. 
 
스크린골프 관련 단체 관계자는 "감사원 결과에 따라 가맹 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도 크다"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부당한 갑질 논란에 대한 뿌리가 깊었기 때문에 가맹 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 있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조 내정자의 경우 재벌기업에 대한 문제는 물론 가맹문제에 있어서도 관심이 큰 만큼 을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점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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