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인사청문회 종료…한층 더 격화된 여야공방
한국당 “청부 입법 의혹” vs 이 후보자 “인생 싸그리 짓밟히는 느낌”
2017-05-26 06:00:00 2017-05-26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 종료됐다. 여야는 26일 특위에서 총리인준안 채택 여부를 논의하고 오는 29일 또는 31일 개최하는 본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전날 이틀째를 맞이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공방은 한층 더 격렬하게 펼쳐졌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화가인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대작 의혹, 청부 입법 의혹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터무니없는 모함’이라며 적극 반박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근거 없는 모욕주기’라며 엄호 사격에 나섰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개인전을 언급하고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져 작품성이 떨어지고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면서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것을 봤다. 제보자를 좀 엄선해주길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당 강효상·김성원 의원도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 특혜 법안을 냈고 노인회 간부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며 대가성 청부 입법 의혹을 주장했다. 그렇지만 이 후보자는 “제 인생이 싸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든다”며 “국회의원 하면서 장사를 했겠나”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해당 법안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노인회 회장 부탁을 받아 당시 새누리당 원희룡 의원과 준비했다”며 “후원금 납부자는 제 고향 후배로 국회의원 첫 당선 때부터 1년에 120만원씩 후원하는 정기 후원자”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를 향한 거센 '제보' 공세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야당이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 검증을 아주 엄밀하고 치열하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사실 확인을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렇게 정치 공세하고 인격을 모독하면 청문회의 원래 취지랑 다르지 않냐”면서 “우리가 야당할 때 혹시 좀 섭섭했다면 더더욱 그러면 안 된다. 정상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이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한 시민들의 ‘문자폭탄’은 이어졌다. 특히 이 후보자 아들 병역 문제를 제기했다가 자신의 아들 병역면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은 한국당 경대수 의원은 “제 아들의 면제는 뇌병변으로 인한 경련, 흔히 말하는 간질 때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이낙연 후보자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