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새정부가 비정규직 제로(0)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사내하도급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추가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밝혀 주목 받고 있다. 구조조정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고용을 늘려온 쌍용자동차도 복직을 시행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윤여철
현대차(005380) 노무총괄 부회장은 사내하도급 비정규직 직원의 추가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열린 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윤 부회장은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추가 고용을 검토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윤 부회장은 이어 "현대차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6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이행해오고 있다"며 "현재까지 5700명을 완료했고 올해 안에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7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앞서 현대차는 사내하도급 특별고용 잠정합의안에 따라 지난 2015년까지 40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이어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3월 사내하도급 근로자 2000명의 추가 특별고용 잠정합의안에 전격 합의하면서 현재까지 1700명을 추가로 고용한 상태다. 현대차는 연내 300명을 채용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6000명의 정규직 고용을 계획대로 이행할 예정이다.
윤 부회장의 추가 고용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과 맞물려 정규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최근 미래기술 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채용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복합 기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년 동안에도 꾸준히 고용을 늘려왔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직원 수는 6만7517명으로 5년 전인 2011년(5만7105명) 대비 18.2% 늘었다. 이는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000270)의 직원 수는 작년 기준 3만4102명으로 5년 전보다 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차(003620)도 고용 촉진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쌍용차의 직원 수는 4833명으로 2011년 대비 11.9% 늘어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고용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구조조정에 따라 1800여명을 내보낸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쌍용차는 지난해 2월에도 티볼리의 생산 증대에 따른 복직을 시행한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G4렉스턴의 출시를 앞두고 추가 인력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60여명의 추가 복직을 시행했다.
쌍용차 회사 전경. 사진/쌍용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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