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장관 인사…국토 김현미·행자 김부겸·문체 도종환·해수 김영춘(종합)
여성 최초 국토장관…재선~4선급 중진의원 발탁…성별·지역 고루 감안
2017-05-30 17:00:24 2017-05-30 17:00:2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에 여성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3선)이 내정됐다. 행정자치부 장관에 같은 당 김부겸 의원(4선)이, 문화체육관광부·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각각 도종환(재선)·김영춘 의원(3선)이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17·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이같은 이력이 청년·신혼부부 주거문제 해소와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문 대통령 공약 중 국토부가 맡게 될 사업들을 시행하는데 제격이라는 평가다. 김현미 내정자는 이날 장관 내정소식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도로·철도 등 교통체계 개편과 자율주행차·드론 등 미래형 신산업 발굴, 국토부 산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행자부 장관 내정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기 군포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대구로 정치적 기반을 옮겼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서 득표율 62.30%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금까지 보여준 지역주의 타파 행보에 평소 지방분권에 대한 소신을 피력한 것이 장관 발탁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제도화한 장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전직 중학교 교사·시인 등의 이력을 거친 후 19대 국회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입성했다. 이후 20대까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줄곧 있으며 전임 정부의 국정교과서·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 등에 활발한 목소리를 내왔다. 박수현 대변인은 “새 정부의 문화정책인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적합한 인사”라며 “창의성 역동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관광한국의 새 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 광진갑에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김부겸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고향으로 내려갔다. 18·19대 총선에서는 내리 낙선했지만 지난해 당선된 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김 내정자는 “위기에 처한 해운·항만·수산업을 재건하고 지속가능한 해양자원의 이용, 해양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해양강국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장관직에 내정된 인사들은 성별은 물론이고 지역까지 골고루 감안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시·도지사 차출 가능성도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직까지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장관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내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장관 인선이) 빠르게 진행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부겸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현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영춘 의원(왼쪽부터)을 각각 내정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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