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유라씨가 국내로 송환됐다는 소식을 듣고 모친인 최순실씨가 불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모녀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31일 정씨와의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최씨에 대해 "앞으로 정유라가 어떤 상황에 처할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그 불안한 부분을 해소해 주는 것이 변호사의 역할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유라는 적법 절차에 따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탄 국적선에서 체포됐고, 그때부터 48시간이 카운트되기 때문에 검찰이 별로 수사하는 데 긴 시간을 갖고 있지 못하다"라며 "정유라에게 사실 그대로 다 얘기하고, 검찰의 처분에 맡기기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도 객관적 자료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으로 알고 있고,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학사 비리 재판 과정에서 확보한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며 "이를 제출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받아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학사 비리 혐의에 대해 이 변호사는 "아마 공범 관계 입증이 검찰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부분이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씨에게 제기된 또 다른 혐의인 삼성 뇌물에 대해서는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뇌물 관계는 전혀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심야 조사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미리 의견을 제출했다"며 "심야 조사는 앞으로 우리나라 형사 수사 절차에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 주장했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에 입국하겠다는 의사는 전적으로 정유라 결정에 의한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실질적으로 자진해서 출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법원에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현재 덴마크에서 보모와 함께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 아들의 입국 시기에 대해서는 "여기 정유라에 대한 수사상의 신분 관계가 어느 정도 정돈이 되면 그때 들어오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모자가 이렇게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정씨를 상대로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0층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서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승마선수 활동에 관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화여대 입학·학사 관리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3시16분쯤 입국한 정씨는 "아기가 오래 있다 보니 빨리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하기 위해 왔다"며 귀국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순실씨의 변호사인 이경재 변호사가 검찰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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