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 외국 항공사들의 직항 노선 취항이 이어지고 있다. 늘어나는 여행 수요 공략은 물론, 동북아시아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애틀란타 노선을 취항한 미국 델타항공을 비롯해 최근 주요 외항사들이 국내 직항 노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단거리 노선보다는 주로 장거리 노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번 애틀란타 직항 노선 취항으로 외항사 중 유일하게 3개의 미주 노선을 보유한 미국 국적 항공사가 됐다. 미국 내에서도 네 번째로 많은 수송량을 보이고 있는 애틀란타 공항의 장거리 국제 노선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요를 보이는 한국 노선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애틀란타 공항발 노선 가운데 한국행이 많은 이유는 5만여명의 교민을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해외 사업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꾸준한 비즈니스 여객 수요가 보장된다. 인천공항을 통해 미주노선을 방문하는 여객의 평균 탑승률은 80% 후반, 성수기엔 90% 중반대 수준이다.
같은 이유로 싱가포르 항공 역시 지난해 10월 LA 직항 노선을 취항해 외항사 중 유일하게 매일 1회씩 운항 중이며, 호주 콴타스와 홍콩의 홍콩항공, 핀란드 핀에어 등도 최근 자국 주요 도시와 인천공항을 잇는 직항 노선을 취항하거나 계획 중에 있다.
외국 주요 항공사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 거점 확보를 위해 국내 직항 노선 취항에 무게를 싣고있다. 인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출국을 준비 중인 여객들. 사진/뉴시스
지난 2015년 1분기 인천공항 전체 국제 여객 가운데 34.85%를 차지하던 외항사들의 비중은 올 1분기 33.38%로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외항사들이 인천공항에 집중하는 이유는 아시아 시장 공략 요충지로서의 활용성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주요 국가는 물론, 동남아 지역과의 접근성이 높아 미주와 유럽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들이 허브 공항으로 활용하기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항사들이 장거리 국제 노선을 보유한 국내 대형사들과 업무협약 등을 꾸준히 맺는 이유도 노선 공유를 통해 손쉽게 취항 노선을 증대시키기 위함에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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