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25일 은행연합회가 내논 사외이사제도 개편안이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사외이사의 10여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개편안과 은행주 주가의 복잡한 함수 관계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은행연합회가 내논 사외이사제도 개편안은
사외이사들의 자격을 강화하고 임기를 제한한 것입니다.
스톡옵션, 즉 성과급도 금지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현재 지주회장들의 이사회 의장 겸임을 사실상 금지했다는 겁니다. 만약 지주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같이 하려면 큰 권한을 가진 선임사외이사를 따로 둬야 합니다.
이에 대한 반응은 금방 나타났습니다.
먼저 KB금융(105560)지주는 어제 이사회를 열었는데 사외이사 두명이 사퇴했습니다.
KB는 지난해 연말 강정원 행장이 지주회장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최근 금융감독원의 종합감사를 받으면서 당국과의 마찰도 커졌습니다.
작년부터 외환은행, 푸르덴셜 증권 등을 인수하기로 한 전략도 지지부진합니다.
컨트롤 타워가 없고 다시 사외이사를 뽑아 새 지주회장을 뽑아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음은 하나은행입니다.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에
관심이 있다고 했지만 속내는 곧 시장에 매물로 나올 우리금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합한 규모보다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개편안에 따라 김승유 회장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내년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올해 상반기, 빠르면 1분기 안에 이뤄질 수 있습니다. 지난주 진동수 금융위원장에 이어 어제 열린 공적자금위원회에서도 우리금융의 민영화 에 속도를 내기로 함에 따라 하나금융은 시급히 m&a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제 만난 김승유 회장은 지배구조와 m&a는 큰 관련이 없다며 m&a에 애쓰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외이사제도 개편안은 은행지배구조의 변화를 가져오고
이에 따라 올해 은행들의 m&a 전략이 늦춰지거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한 마디로 계획은 있지만 당장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상황.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주저앉느냐 이를 돌파하느냐에 따라
은행주 주가는 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푭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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