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해 국내 2차전지 업계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잇달아 공급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올해도 벌써부터 세계 굴지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설이 나오는 등 2차 전지업계가 올 한해 더 큰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들 업체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계약을 체결한 LG화학은 올해도 이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LG화학은 지난해 1월 GM과 전기차 시보레 볼트용 리튬이온폴리머전지 단독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GM이 올해 하반기에 예정대로 세계 최초 전기자동차가 될 시보레 볼트 양산에 성공한다면 LG화학은 이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는 11월부터는 미국 이튼사에 상용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납품하게 됩니다. 여기에 최근 포드사와의 단독공급계약 체결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LG화학의 공급업체는 총 다섯개로 늘어나게 돼 향후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SDI의 추격도 무섭습니다. 삼성 SDI는 독일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이미 계약이 성사된 BMW와 델파이에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LG화학에 이어 GM의 볼트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삼성SDI는 GM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하면서 올해 이 사업에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후발주자인 SK에너지 역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최근 실적설명회를 통해 2차전지 등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올해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독일 다임러그룹의 미쓰비시 후소사와 상용차용 2차전지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타 업체와 달리 관련 분야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어 후발주자이지만 경쟁력이 막강하다고 평가 받는 SK에너지는 이런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공급계약 체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선두주자인 LG화학이 공급업체 수를 빠른 속도로 늘려가는 가운데 삼성 SDI, SK에너지 역시 이에 못지 않은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공급계약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 성과 역시 수치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은 승자를 가늠할 수 없는, 더욱 뜨거운 3파전을 벌이는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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