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동맹,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
"한미동맹, 전쟁의 포화 속에서 맺어져"…"흥남철수 시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
2017-06-29 09:25:37 2017-06-29 09:25:37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콴티코시의 미 해병대박물관 앞 공원에 마련된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식에서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며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화식에서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에 얽힌 자신의 가족사도 자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으며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 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며 “장진호 용사와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식 행사 중 기념비 옆에 '윈터 킹(Winter King)'이라는 별칭의 산사나무를 식수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곳에 한 그루 산사나무를 심는다”며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도착 전 전용기 내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이 주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북한의 핵 동결과 한미 군사훈련은 연계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한미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그 입장에 아직 달라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콴티코 미 해병대국립박물관 앞 공원에 설립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헌화를 마친 후 기념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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