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주변 6곳 토양·지하수 오염도 조사 실시
서울시 “조사결과 즉시 공개”·오염도 초과 시 한·미 공동조사도 요청
2017-08-01 16:41:00 2017-08-01 16:41:00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오염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오염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용산미군기지 주변 6곳에 대한 별도 조사를 실시한다. 
 
시는 서울 내 미반환 된 미군기지 9곳 가운데 오염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기지 6곳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도를 측정한다고 1일 밝혔다. 
 
조사대상 지역은 용산구 내 ▲메인포스트 ▲수송단 ▲정보대 ▲니블로베럭 ▲8군 휴양소 ▲캠프모스 주변이다. 
 
시는 용산미군기지가 반환되기 전 기지 내부의 오염현황을 정확히 알고, 정화조치와 후속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군 측 반대로 기지 내부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용산미군기지 내 8군 사령부를 시작으로 용산미군기지 내 주요 부대들이 연내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부지 이전이 완료되면 우리 정부에 반환된다. 
 
조사는 과거 오염사고 인근 지점 주변을 중점으로 이뤄진다. 토양오염조사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이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토양과 지하수 시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미반환 기지 가운데 사우스포스트와 캠프킴은 각각 지난 2001년, 2006년 유류오염이 발견된 이후 시가 지금까지 62억 원을 투입해 주변지역 정화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20일 시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옥주 국회의원은 서울 중구 방산동에 위치한 미 극동공병단 주변에 대한 오염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 역시 송 의원과 진행하고, 조사결과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지역 가운데 특히 사우스포스트와 캠프킴은 10년 넘게 진행된 정화작업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벤젠 등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시료 분석이 완료되는 9월 중 오염도 조사 결과를 즉시 공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이 확인될 경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부속서(환경정보 공유 및 접근절차) 규정에 따라 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한 한·미 공동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 관내에는 총 12개 미군기지가 있으며 이중 3개는 지난 2007년 국방부에 반환됐다. 반환기지 중 유엔사와 캠프그레이는 국방부가 약 29억 원의 비용을 들여 정화작업을 완료했다. 
 
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용산미군기지 이전이 연말까지 완료 예정인 가운데 내부 오염원에 대한 정화계획 수립이 시급하지만 현재 오염 및 부지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앙부처와 미군측은 기지 내부 정밀조사 및 반환 전 조속한 정화 이행에 협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8군 사령부 평택 험프리기지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달 10일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를 비롯한 용산 주한미군기지에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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