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하수처리장, 하수도과학관으로 재탄생
기피시설에서 생활 속 환경시설로 부활…9월 개관
2017-08-08 16:00:54 2017-08-08 16:05:5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국내 1호 하수처리장으로 40년간 서울 10개 자치구의 생활하수 정화·처리를 도맡아온 중랑물재생센터(전 청계천 하수처리장)이 국내 최초의 하수도과학관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976년 만들어진 중랑물재생센터를 체험과 전시, 공원녹지가 결합된 하수도과학관으로 오는 9월5일 재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시설의 일부를 철거한 공간에 물재생센터 발전 과정과 하수처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60도 대형라운드 화면 영상실부터 하수도 100년 역사에 대한 체험 전시장, 다양한 시설로 배우는 물순환테마파크까지 만들 계획이다.
 
기피시설이 생활 속 환경시설로 완전히 탈바꿈하며, 철거된 하수처리 시설 기능은 지하공간에 집약화한다. 시는 장기간 경과에 따른 시설 노후화, 수질 환경 기준 강화로 시설개선이 필요하고 시민들의 꾸준한 주민 친화적 시설로의 변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진행된 물재생센터 시설 현대화사업에는 2556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1단계 사업으로 하수처리시설 일부를 철거하고 남아있는 시설도 2·3단계 사업을 거쳐 지하화할 계획이다.
 
서울하수도과학관은 면적 2365㎡ 규모로 ▲하수처리 시설(지하) ▲하수도에 관한 전시장(지상 1층) ▲체험·참여 시설(지상 2층) ▲물순환테마파크(하수도과학관 주변)로 조성된다.
 
지하의 하수처리시설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를 근원적으로 차단한 시설로, 하루 25만톤 하수를 종전과 같이 처리한다. 단순히 정화된 용수를 하천으로 방류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부 용수를 먹는 물 수준까지 정화해 하수도과학관 주변 공원 연못 등에 재이용할 계획이다.
 
지상 1층에는 하수도의 역사, 기술, 미래 등 하수도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시장 및 영상 관람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2층에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도하는 어린이 눈높이의 체험·참여시설, 복잡하고 어려운 하수처리과정을 쉽게 볼 수 있는 견학 공간을 마련했다.
 
하수도과학관 주변에는 물의 여행이야기를 전하는 물순환테마파크와 다목적놀이터 등 주민친화 시설이 조성된다.
 
물순환테마파크 옆 부지(3만9000㎡)에는 코스모스를 파종해 9월 초순 하수도과학관 개관에 맞춰 코스모스 초화원의 아름다운 경관도 함께 볼 수 있다. 자전거 이용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중랑물재생센터와 중랑천, 청계천 자전거도로가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도 8월 중순까지 개설될 예정이다.
 
서울하수도과학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을 제외한 평일 및 휴일에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그간 기피시설이었던 하수도처리장이 생활 속 환경시설로 탈바꿈한 대표 시설”이라며 “시민과 아이들이 하수도 시설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시민들에게 개관할 하수도과학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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