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검찰이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이 민간인을 동원해 운영한 '댓글부대' 활동에 대한 수사에 공식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에 대한 공소유지를 맡은 공판팀이 오늘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관련 댓글 관련 자료의 협조를 의뢰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공문을 통해 이달 30일 원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증거를 검토하기 위해 댓글부대의 규모와 운영 방식, 투입 비용 등이 포함된 문건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이 최대 30개의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했다는 내용 등을 포함한 중간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검찰은 이러한 조사 결과가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밝히는 데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공소장 변경도 염두에 두고 중대한 사정 변경 이유를 들어 재판부에 변론 재개를 요청할 수도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자료가 넘어오거나 수사 의뢰·고발이 오는 대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며 "정치적 중립성도 엄중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변론 재개 없이 선고가 이뤄질 경우 검찰이 전면적으로 재수사를 벌여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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